‘백전노장’ 김강민(40)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 한 방으로 SSG랜더스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강민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키움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2-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키움 구원투수 최원태로부터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큰 경기 사나이’ 김강민이 방망이가 결정적인 순간 다시 빛을 발했다. 김강민은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란 KS 1차전에서 9회말 대타 동점 홈런을 때렸다. 만 40세 1개월 19일 나이로 홈런을 쳐 포스트시즌(PS) 최고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강민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그 경기에서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6-7로 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1차전 몫까지 더해 이날 마음껏 웃었다.
이날 SSG는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의 눈부신 호투에 눌려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최정의 2점 홈런으로 0-4에서 2-4로 쫓아간 SSG는 9회말에도 박성한의 볼넷, 최주환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SSG는 아끼고 아꼈던 김강민을 호출했다. 앞선 타석에서 대타로 기용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한 방을 위해 남겨둔 상태였다. 비록 주전 중견수 자리는 ‘젊고 유망한’ 최지훈에게 물려준 상태. 하지만 김강민은 벤치에서 묵묵히 대타 기회를 엿봤다.
동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키움 마무리 최원태의 빠른 공에 2스트라이크를 내줬다. 하지만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물흐르듯 가볍게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짝 넘겼다.
SSG의 KS 3승 2패 리드를 이끈 김강민은 이 홈런으로 동시에 자신이 보유했던 PS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19일)을 40세 1개월 26일로 갈아치웠다. 아울러 자신이 보유했던 PS 최고령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김강민은 홈런을 터뜨리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보란듯이’ 정용진 구단주를 향해 팔을 들어 인사를 전했다. 정용진 구단주도 환하게 웃으며 김강민에게 화답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4번째 끝내기 홈런 주인공이 된 김강민은 당연히 5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강민은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뷰티 제품을 받게 됐다. 김강민의 홈런을 앞세운 SSG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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